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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개발자21

새싹 개발자 멘토링을 하다보면 전산학과 전공자들이 확실히 좀 편하다. 코딩도 자기 취향도 있고 기초적인 것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된다. 간혹 막히는 것만 이야기해주면 된다. 갈림길에서 헤맬 때 안되는 걸 이야기해주면 된다. 비전산학과 출신들은 말랑말랑해서 좋다. 사고가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또래들에게 인기 얻을 만한 아이템은 나도 모르게 오오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하지만 초보자는 역시 공이 많이 들어간다. 이것저것 봐줘야 한다. 좀 갈길이 멀어서 아쉬울 때가 많다. 암튼 모두 어서 커라. 어서 커. 모두 잘 성장해서 큰 일 좀 같이 하자. 제일 싫은 학생들이 훌륭한 말만 하는 아저씨들이다. 빅데이터, AI, 추천. 등등을 이야기한다. 그 기술은 고레벨 회사의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나온 것이다. 아무 자산도 없는 초보자가 고.. 2019. 2. 14.
뭔가를 만드려면 내 목소리가 필요하다. 나이를 먹으면 세상으로부터 공격받기 싫어진다.내가 옳다거나 결백을 증명하는 건,힘은 무지하게 드는데 남는 건 거의 없는 일들이다.방어기재 때문에 "증명하는 삶"을 산다는 건 솔직히 굉장히 피곤하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들어갈 때마다 제일 먼저 나 자신을 증명해야 했다.그래야 내 이야기가 먹히고 문제를 풀 수 있으니까.아무리 훌륭한 분에게서 추천을 받았어도,조직으로부터 인정 받는 건 오롯이 나만의 일이다. 그러려면 기술력 외에 공감능력, 이해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대신 내 색깔은 옅어진다. 이해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적지 않은 조직에서 기술자는 이해당사자가 아니다. 하지만, 개인 창작자 되면 그렇지 않다. 이해당사자가 된다.직장에서 배웠던 생존스킬이 대부분 무의미해진다. 창작자는 자기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 2018. 12. 31.
나이 든 개발자는 무엇으로 살아야 할까? 30대 개발도 노가다 못지 않은 체력전이다. 정확히는 앉아서 하는 육체노동이다. 눈과 뇌의 가동률을 120%로 끌어올리는 정신노동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직업도 질병에 많이 시달린다. 젊을 땐 문제가 없지만, 나이가 들면 생긴다. 기본이 약한 부품들부터 하나둘씩 망가진다. 대부분 만성질병들이라 치유도 쉽지 않다. 젊을 땐 체력을 갈아 넣어서 프로그램을 한다. 그래도 에너지가 남는다. 일을 곱씹으면서 술에 떡이 되어도 다음날 출근할 수 있다. 며칠 밤을 새워도 하루만 쉬면 출근할 수 있다. 멘탈이 쪼개지지만 그래도 월급은 나온다. 40대 그런데, 40대 중반을 넘기면 그렇지 않다. 하루밤을 새고 나면 2~3일을 헤롱된다. 당뇨, 통풍, 고지혈증이 함께 찾아온다. 체력을 아무리 잘 관리해도 젊은이들보다 비교.. 2018. 11. 21.